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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캠퍼스 떠나는 걸음이 무거운 이유, 고대신문

  • 글쓴이 최고관리자
  • 날짜 2026-02-28 23:00
  • 조회 22

25일 고려대에서 2025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부생 3885명이 학사 학위를 받고 학교 밖으로의 출발을 알렸다. 날씨도 10도가 넘는 완연한 봄이었지만 학사복을 입은 졸업생과 동기를 축하하는 유예·수료생들은 모두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청년 일자리는 아직 한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학위수여식이 열리기 전날인 24일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비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3만 개 넘게 늘었으나 20대 이하의 일자리는 13만 개가량 줄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12분기 연속 줄었다. 고용률도 심각하다. 1월 기준 15세 이상 고용률은 60%를 넘었으나 29세까지로 한정하면 43.6%에 그친다. 


AI의 등장과 고용 위축은 전문직 종사를 원하는 학생을 위협한다. 고려대는 공인회계사 합격자 10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실무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가 쌓이고 AI 발전이 회계업무 자체를 바꾸고 있다. 법조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10대 로펌은 신입 변호사 채용을 2022년 296명에서 2025년 227명으로 줄였다. 초임 변호사 대신 생성형 AI로 서면 작성 업무를 대체해 비용을 절감하는 법무법인도 있다.


비전문직도 다르지 않다. 금융권에서는 희망퇴직 연령을 만 40세까지 낮추고 ‘AI 은행원’으로 대체하려 한다. AI 등장 직전까지 열풍이 불던 컴퓨터학 전공 지원율은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보고서에 “AI는 20대의 업무를 대체하는 반면 50대의 업무는 돕는다”고 썼다.


청년 고용 절벽이 확인되자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기업에 채용을 요청하지만 단기 처방일 뿐이다. 왜 치솟는 물가, 월세를 감당하며 서울에서 버티는지, 왜 대체 위기에도 전문직에 뛰어드는지, 청년의 ‘어쩔 수 없는’ 선택과 이유를 뜯어봐야 한다. 아직도 많은 청년이 관성처럼 대학에 가고 등 떠밀려 졸업한다. 어느 좌표에 서야 하는지 모르는 청년이 많으면 그 국가는 표류한다. 떠먹여 달라는 게 아니다. 스스로 움직일 명분과 기회를 달라.


출처 : 고대신문(https://www.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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